1. 기획의도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억
〈암살〉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영화가 가진 진짜 힘은, 우리가 자주 들어보지 못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여줬다는 데에 있습니다. 감독인 최동훈은 실제 역사에 바탕을 두면서도 너무 딱딱하거나 교과서처럼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도 있고, 때론 웃음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그 안에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독립운동 하면 윤봉길, 안중근 같은 인물만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암살〉은 수많은 무명의 독립군들이 있었고, 그들이 목숨 걸고 싸운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들이 겪었을 외로움, 배신, 선택의 기로들을 영화 속에서 사실적으로 녹여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밀정'이라는 존재입니다. 그 시대에는 같은 조선인이었지만 일본에 협력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염석진 같은 인물을 통해 그런 인간적인 나약함, 혹은 야망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분법적인 이야기보다는, 한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큰 파장을 낳는지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결국 〈암살〉은 '평범한 오늘'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투쟁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그걸 너무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참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등장인물 :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얼굴
〈암살〉에는 정말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각기 다른 과거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작전을 위해 모이는 구조가 됩니다. 그만큼 이야기에도 긴장감과 깊이가 생깁니다. 먼저, 영화의 중심인물은 안옥윤이라는 저격수입니다. 배우 전지현이 맡은 역할인데요, 총을 들고 냉철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단지 '강한 여성' 이미지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자라난 배경까지 가지고 있어서 그 복합적인 정서가 참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이 작전을 지시하는 임시정부 쪽 인물로 염석진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배우 이정재가 연기했는데요, 처음엔 독립운동가로 보이지만 사실은 일제의 밀정이라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이 인물은 그 시대에 개인의 생존과 신념이 얼마나 충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하와이 피스톨입니다. 배우 하정우가 맡았고, 이름처럼 좀 특이한 것 같습니다. 사실은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이 작전 안에서 점점 변화해갑니다. 처음엔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지만, 안옥윤 일행을 만나고 그들의 진심과 신념을 보게 되면서 조금씩 흔들립니다. 결국엔 본인의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와이 피스톨의 조력자인 영감, 또 독립군 동료인 속사포와 황덕삼 같은 캐릭터들도 각자 맡은 위치에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속사포는 약간 농담도 잘하고 현실적인 멘트로 웃음을 주면서도 중요한 순간엔 또 진지하게 싸우는 인물이라 매력적입니다. 이처럼 〈암살〉 속 인물들은 그냥 선악 구도에만 그치지 않고, 각자의 상처와 목표를 안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작품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줄거리 : 1933년, 숨 막히는 작전의 시작
이야기는 1933년, 상하이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선 안에서 독립군 활동이 위축되자,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과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는 작전을 기획하게 됩니다. 이 암살 임무를 맡게 된 건 저격수 안옥윤과 동료인 속사포, 폭파 전문가 황덕삼이었습니다. 이들은 은밀히 조선 경성으로 들어와 작전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 밀정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시정부 내 고위 간부인 염석진이 일본과 내통하면서 암살단의 움직임이 줄줄이 새어나갑니다. 그 와중에 등장하는 또 다른 변수는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킬러입니다. 일본 쪽에서 그를 고용해 암살단을 제거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킬러도 단순한 인물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과거가 있고, 그 과거가 작전 도중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한편, 안옥윤은 작전 중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혼란은 더 커집니다. 작전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동료들은 하나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속사포와 황덕삼은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려고 애쓰고, 하와이 피스톨은 처음엔 적이었지만 점점 그들의 진심에 공감하며 변화를 겪습니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신념을 확인하고,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누군가는 마지막 총알을 남겨 두며, 잊히지 않을 싸움을 이어갑니다. 〈암살〉의 줄거리는 단순한 암살 작전을 넘어, 시대의 폭력 속에서 살아남거나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극적인 전개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목적성과 가치관에 대한 질문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등장인물, 기획의도, 줄거리와 메시지 소개 (0) | 2025.05.24 |
---|---|
영화 <파묘>의 등장인물, 기획의도, 줄거리 소개 (0) | 2025.05.24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기획의도, 줄거리, 주인공의 다른 출연작인 영화<인턴> 소개 (0) | 2025.03.11 |
영화 <수상한 그녀> 기획의도, 줄거리, 감독의 다른 작품 소개 (0) | 2024.06.30 |
영화 <더테러라이브> 기획의도 및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소개 (0) | 2024.06.29 |